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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와 씨름하지 말고, 주님을 붙잡고 씨름하라.(마 11:25-30)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오늘 읽은 말씀은, 여러분이 신자가 되어서 가장 많이 읽고 듣는 말씀 중에 하나입니다. 28절에서, 주님이 말씀하시기를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코피온테스’라는 말은 ‘육체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상태’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리적으로도 낙심한 상태’를 포함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수고하고”라고 했을 때, 이 말의 의미는 ‘몸과 마음이 지치고 피곤하고 낙심한’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게다가 ‘코피온테스’는 ‘현재진행형’ 표현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한번 수고한 사람이 아니라 계속해서 ‘수고하고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육체적으로 지치고 피곤한 인생을 사는데, 오히려 힘과 용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열심히 수고하는데도 불구하고 낙심하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이 뒤에 붙어오는 “무거운 짐 진 자들아”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들이 누군가에 의해서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습니다. 그 무거운 짐이란 예수님의 표현에 따르면, “멍에와 짐”입니다. 30절에서,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멍에”를 ‘쥐고스’라고 하는데, 보통 ‘율법의 멍에’(=토라의 멍에)를 상징하는 유대 랍비들의 표현이었습니다. “짐”(포르티온)이란 단어도 유대의 율법주의자, 종교 지도자들이 백성들에게 지키도록 했던 종교적인 행위들을 상징합니다.

그런 “율법의 짐”을 사람들이 자기의 율법적 자아로 지키려고 했습니다. 무려 613개나 되는 율법 조문을 만들어내서, 율법을 지켜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인생의 무거운 짐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고하고 열심을 내도, 하나님 앞에서 의로움을 주장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육체도 피곤하고, 마음도 낙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기의 의와 열심으로 이루려고 하니까 인생이 괴로움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이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마 1:28)고 하신 것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 그랬습니다. 자기를 믿고, 자기 열심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행복은 없고, 오히려 지치고 피곤하고 낙심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서, 자기를 붙잡고 살지 말고 주님께로 들어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와서 배우라!


여러분, 인생이라는 것이 왜 힘들고, 피곤하고, 고민이 되고, 염려가 되고, 우울감과 짜증이 나는 것일까요? 사람들이 자기 스스로 인생을 계획하고, 자기 스스로 의도하고, 자기 스스로 이끌어 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 내 뜻대로 안 되고, 내 기대만큼 세상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따라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지치고, 힘이 들고, 괴로운 것이 아닙니까? 그런 인생들을 향해서 예수님이 하신 말씀은 아주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은 다 예수님에게로 오라”는 말씀입니다.

와서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배우라”고 하셨습니다. 29절에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의 삶의 방식을 배우라는 것입니다. 즉, 아버지의 뜻에 이끌려 사는 방식을 배우라는 말씀입니다. 배우라는 것은 일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수고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예수님 당시에, 팔레스틴에서는 소나 나귀에게 멍에를 맬 때 한 마리에 매지 않았습니다. 두 마리씩 한 조가 되게 해서 멍에를 같이 맸습니다. 그때 힘이 다르거나 경력이 다른 두 마리를 한 조가 되게 했습니다.

예를 들면, 어린 소와 경력이 있는 소를 함께 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경력이 있는 소가 어린 소를 이끌어 줍니다. 즉 가르치고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와서 “나의 멍에”를 매라는 것은 그런 뜻입니다. 여러분 홀로 멍에를 매라는 것이 아닙니다. 같이 매자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멍에를 매고, 예수님에게 배우라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님의 힘을 얻으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여러분, 수고와 관련해서 성경이 주는 교훈을 가볍게 여기면 안 됩니다. 여러분이 자기 힘으로 살면, 자꾸 문제와 씨름하게 됩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문제와 씨름하지 말고, 주님을 붙잡고 씨름하라”입니다. 결코 일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십시요. 그런데 그때 여러분 혼자 멍에를 매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께 지혜를 구하고, 주님께 힘과 능력을 구하고, 주님께서 문제를 해결하시도록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특히, 문제와 만났을 때, 더욱 주님을 붙잡고 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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