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가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하나님 나라가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마 6:9-13)


성도란 하나님의 성전 안으로 들어가서, 그 자신도 성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전되는 하늘로 향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 아버지의 품 안으로 들어오기를 원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품 안으로 들어와서 성전이 되기를 원하신다. 그렇게 해서 하나님과 연합된 상태, 포도나무와 가지처럼 연합된 상태가 되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된다고 했나? 요 15:7절,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바로 이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과 연합된 상태, 진짜 성전이 되는 상태란 무엇인가? 하나님 나라가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기는 없어지고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 6:10절에서 이어지는 말씀이 그것을 드러낸다.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확실하게 하고 넘어가야 한다.


1.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가?


이 대목에서 우리는, 마 13장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 비유를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마 13:24절, “예수께서 그들 앞에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 예수님께서는 천국이 씨앗 하나를 자기 밭에 뿌린 사람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고전적으로 이 말에 대해서, “천국이란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린 사람의 상황과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게 보면, 37절 이하의 말씀에 가서 우리는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그냥 말씀을 말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천국이란 “좋은 씨를 자기 밭에 뿌린 사람과 같다”는 것이다. 이것이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이 대목에서 말하려고 하는 천국이란 무엇인가? 인자가 되시는 예수님 자신이 천국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천국에 가면, ‘무엇이 있거나 없고, 무엇을 하거나 못하고, 어떤 것을 보거나 어떤 상급을 받는다는 것’ 등에 대해서 많이 생각한다. 그런 것을 무시하려는 말씀이 아니다. 오히려 저는 그런 것들을 존중한다. 그런데 ‘무엇이 있거나 없거나’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는 말씀이다. “천국은 좋은 씨를 제 밭에 뿌린 사람과 같으니...”라는 말씀이다. “천국이 예수님 자신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이렇게 놀라운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천국이 예수님이고 예수님이 천국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까?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것, 예수님과 일체가 되고 연합이 된 것을 통해서 천국을 이루게 된다. 이것이 천국의 비밀이다. 하나님과 떨어진 상태로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과 연합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천국이라는 말씀이다.


2.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를 이룬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의로움이 우리 안에 들어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하시고”라고 말씀하지 않고,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가서 영생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로 가게 해달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쳤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기도를 가르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우리가 나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우리에게 임하도록’ 기도하게 하셨다. 그러니까 영생의 삶이란 ‘하나님 나라’가 우리에게 임할 때 완성되는 것이다.


진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 나라가 들어와 있는 사람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 나라의 실체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들어와서 주인으로 계시는 사람이다. 그리고 또 반대로 하나님 나라 안에 머무는 사람,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더불어 사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찬송가 438장 가사처럼,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내 주 예수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가 되는 것이다. “하늘나라”, 헬라어로 말하면 ‘우리노이스 바실레이아’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바실레이아’는 공간이나 장소의 개념이 아니다.


‘바실레이아’는 일반적인 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통치의 개념이다. ‘바실레이아’라고 하면 ‘통치, 주권, 왕정이 실현된 곳’이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하면, 왕의 주권과 통치가 미치는 나라, ‘왕의 나라, 왕국’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 표현하면 ‘nation’이나 ‘country’가 아니라 ‘kingdom’이 되는 것이다. 복음이라는 것은 주님의 통치가 내게 들어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를 사로잡아 이끌어가는 것이다.


3. 어떻게 내 안에 하나님 나라를 이룰 것인가?


하나님의 나라는 자기의 의로움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오히려 하나님이 우리 안에 들어오셔서 주인이 되셔야 가능한 것이다. 마틴 루터는 사람들이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찾아와서 자기를 힘들게 할 때 이렇게 권면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되시게 하십시오!” 하나님께 자리를 내어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앤드류 머레이는 [나를 버려야 예수가 산다]는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성경에서 ‘하나님과 나’라는 말보다 훨씬 더 귀한 말을 찾았다. ‘내가 아니라 하나님’(God and not I)이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먼저이고 내가 나중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모든 것이시고 나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리고는 바울이 전했던 고전 15:10절 말씀을 적어 놓았다.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토마스 크랜머의 경우에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이 약속하신 것을 얻게 하시고, 명령하신 것들을 사랑하게 하소서.” 그러니까 성도란 무엇을 추구해야 하나? 하나님의 진리와 말씀에 자기를 내어 드리고, 순종하는 것이 성도가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나라가 임하시오며”라고 기도하게 하신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기도는 나라의 실체가 되시는 예수님을 구하라는 기도이다. 예수님이 내 안에 들어오셔서 주인되시도록 간구하는 기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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