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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받은 것을 자랑하지 말고, 쓰임받은 것을 자랑하라(마 10:1-15)



제자와 사도


오늘 말씀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전도를 명령하시는 내용입니다. 1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권능을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여기서 부르셨다는 말씀은 어떤 목적을 위해 소집하셨다는 뜻인데, 그 목적이란 전도의 현장으로 보내시려는 것입니다. 이렇게 시작되는 마태복음 10장은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송하시면서 교훈하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사도”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나옵니다.

제자라는 말은 배우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헬라어 ‘마데테스’는 ‘배우다, 익히다’란 뜻의 ‘만나노’에서 나왔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사람, 익히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제자”라는 뜻의 영어 ‘디사이플’도 그런 맥락입니다. ‘디사이플’은 라틴어 ‘디스키플리나’(disciplina)에서 나온 말인데, ‘디스키플리나’가 ‘배움, 가르침, 절제’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제자란 자기를 절제하면서 배우는 사람입니다. 배우는 것의 특징이 무엇입니까? 받아서 간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은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생님에게 가르침을 받는다”라고 표현합니다.

이에 비해서 “사도”는 주는 사람들입니다. “사도”란 단어는 마태복음에서 유일하게 본문에만 나옵니다. 1절에서 “제자를 부르시고”라고 했는데, 2절에서는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니”라고 했습니다. “사도”에 해당하는 헬라어 ‘아포스톨로스’는 ‘보냄을 받은 자’라는 뜻입니다. 5절에서 “예수께서 이 열둘을 내보내시며”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보냄을 받은 사람들이 “사도”, ‘아포스톨로스’입니다.


그러면 사도의 목적이 무엇입니까? 7절에서, “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라고 했습니다. 8절에서는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고 귀실을 쫓아내라”고 하시면서,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했습니다. 보냄을 받은 사람의 목적이 첫째는 “가라”는 것이고, 둘째는 “전파하라”는 것이고, 셋째는 “주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신 목적이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제자들과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자고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가라”는 말씀은 “수고하라”는 뜻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열매가 떨어지기를 기다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찾아 가라”는 것입니다. 구원받은 백성은 세상으로 “찾아 가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찾아 가서 “전파하라”고 했습니다.

전해야 할 내용


무엇을 “전파하라”는 것입니까? 무슨 말을 하라는 것입니까? 7절을 보면, “천국이 가까이 왔다”는 말을 전파하라고 했습니다. ‘바실레이아 톤 우라논’입니다. 말 그대로 ‘하늘의 나라‘입니다. 그런데 ‘바실레이아’는 영토의 개념이 아니라 통치의 개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전하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것은 ‘마지막 심판의 때가 가까이 왔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마지막 심판” 때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준비해야 합니다. 심판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설 것인지 결정하고, 깨어서 준비해야 합니다.

왜 병든 자를 고치게 하고, 죽은 자를 살리고,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귀신을 쫓아내라고 하셨을까요? 한 마디로 건강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해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도록 준비시키라는 것입니다. 목적없는 치료가 아닙니다. 치료해서 건강한 마음과 영혼으로 “천국 복음”을 받아들이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준비된 백성이 되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게 사명입니다.

제자는 받는 자리에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1절에서도 “주님이 권능을 주셨다”고 했습니다. 주님이 주신 것을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받았으면 주어야 합니다. 보내심을 받았으면, 받은 것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8절에서,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받은 것이 은혜인데, 그 은혜가 진짜 축복이 되게 하려면 사용해야 합니다. 자기 만족을 위해서 움켜쥐고 사용하지 않으면 진짜 축복이 될 수 없습니다.

은혜가 사명으로 흘러야 한다.


무엇을 말씀하려는지 이해하셨습니까? 은혜를 받았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마틴 루터의 동역자였던 필립 멜랑히톤은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그분의 은혜를 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성도는 은혜를 체험하고, 은혜를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은혜받은 것에서 멈추면 진짜 축복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은혜받은 것을 주어야 합니다. 은혜를 모르는 사람에게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받은 은혜를 자기 손에 움켜쥐고 있으면 괴로움이 됩니다. 은혜가 사명이 되게 해야 합니다. 사명으로 흘러가게 해야 합니다. 그때 받은 은혜가 진짜 축복이 되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에는 사명이 따라가야 합니다. 주님이 여러분에게 선물로 주신 것이 진짜 축복이 되려면 사명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재물이 주님의 목적에 따라서, 출세와 성공이 주님의 목적에 따라서, 여러분의 지위와 신분이 주님의 목적에 따라서 흘러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더 큰 은혜와 축복을 주십니다. 받은 은혜가 진짜 축복이 되고 능력이 되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고 하셨다. 9절에서는,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10절에서는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철저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다니라는 말씀입니다. 세속을 의지하지 말고, 또 의지할 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서 사람들을 찾아가고,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복음전파를 하라는 메시지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주님이 주신 능력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 능력이 이미 엄청난 것입니다. 엡 1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그 능력을 알아야 합니다. 엡 1:19절을 보면,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고 했습니다. 바울이 성도들에게 알기를 원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입니다. 여러분에게 이미 베푸신 지극히 크신 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우리에게 지극히 크신 능력을 베풀어 주시기를” 구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알게 하시기를 구한다”고 했습니다.

주신 능력을 활용하라.


여러분,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이미 능력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전도의 능력, 봉사와 섬김의 능력, 말의 능력, 지식의 능력, 기도의 능력, 말씀의 능력” 이런 것을 이미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걸 알고 사용하면 됩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기도의 능력을 사용하고 말씀의 능력을 사용하시라는 것입니다. 알고 사용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12절에서, “평안하기를 빌라”고 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평안을 여러분이 주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구하라”면 주신다는 것입니다. 누가 주신다는 것입니까? 누구를 의지하는 뜻입니까? 주님입니다. 주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주신다, 역사하신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은혜를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면 그 은혜를 흘러가게 할 때, 넘치도록 흘러가도록 역사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신 것을 믿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제자가 되고, 세상에 나가서는 사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는 열심히 은혜를 받으시고, 세상에 나가서는 받은 은혜를 사명이 되어 흘러가게 하시라는 말씀입니다. 거꾸로 되며 안 됩니다. 교회에서는 사도가 된 것처럼 살고, 세상에 나가서는 제자처럼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세상에 나가서 마귀와 싸워야 되는데, 교회에서 싸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제자가 되어서 배워야 하는데, 세상에서 출세와 성공만 배우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교회에서는 제자가 되십시요. 그리고 세상으로 나가서 ‘사도’가 되십시요. 보냄을 받은 자들이 되어서, 주님이 주신 은혜에 걸맞는 사명을 감당하는 성도가 되시라는 말씀입니다. 오늘 설교 제목이 “은혜받은 것을 자랑하지 말고, 쓰임받은 것을 자랑하라”입니다. 성도가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은혜를 주셨다고 믿습니까? 아멘이십니까? 그러면 그 은혜를 주신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은혜에 맞게, 은혜를 흘러가게 하셨습니까?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은혜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쓰임받은 사명을 자랑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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