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로, 어제보다 나은 삶을 설계하라(왕상 17:8-16)



엘리야와 사르밧 과부 이야기는 정말 유명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게 되어 있다. 8절,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에 임한 기근 중에 하나님의 밀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셨다. 육체는 기근으로 인해서 갈급한 중에 있었는데, 영혼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셨다. 기근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이 먹을 양식이다. 그런데 육체를 만족시키는 양식보다 말씀이 임하였다. 무슨 말이겠나? 말씀이 먹는 양식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말씀을 잃어버리면 무기력하게 되고, 비전을 잃어버리게 되어 있다. 그렇게 살다가 결국 망하게 되는 것이다. 잠언 29:18절에서, “묵시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고 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제멋대로 행하다가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말씀이 중요한 것이다. 이 말씀은 우리들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게 하고,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가르쳐주기 때문이다.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이면서, 우리 교회의 창립 43주년 기념주일이다. 열매를 추수하게 하는 근본이 누구에게 있는지, 교회를 지탱하는 근본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열매의 주인이 누구이고, 인생의 주인이 누구이고, 교회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하는지, 누구의 뜻에 따라서 살아야 하는지, 누구에게 만족이 되게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


1. 말씀이 인생을 다스리도록 해야 한다.


본문을 보면, 말씀이 임하시는 은혜가 기록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심각한 기근 중에 있었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였다. 17:8절을 다시 보자.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기근 중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다고 했다. 말씀이 임하면서, 우리는 엘리야와 그의 주변에 있었던 심각한 문제들이 해결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말씀이 임하면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말씀이 임한다고 모든 사람에게 말씀의 능력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사르밧 여인에 관해서 먼저 살펴보겠다. 기근 중에 엘리야에게 말씀이 임했는데, 엘리야에게만 말씀이 임한 것이 아니다. 사르밧 여인에게도 말씀이 임했다. 그녀는 이미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9절을 보라. “너는 일어나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하나님이 여인에게 명령하셨다. 당신의 종이 머물러 올테니 음식을 주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녀는 무엇을 하려고 했는가? 하나님의 명령을 따를 수 없어서 아들과 함께 죽으려고 했다. 그녀는 말씀을 신뢰할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 원망하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엘리야가 떡을 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12절,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 외에는 없다. 여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 때문에 인생이 더 괴로워졌다. 말씀을 들었어도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에 회의가 들어왔던 것이다.


이럴 때가 있다. 신앙생활 하는데 말씀에 회의가 일어나고, 하나님께 원망이 일어날 때가 있다. 사업이나 직장생활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건강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시험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가정이나 자식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그렇게 될 때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자기가 원하는 뜻대로 풀리지 않더라도 말씀을 붙잡는 것이 성도이다.


2. 말씀을 듣고 순종하는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다.


이제 엘리야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그에게 말씀이 임하였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엘리야에게 역설적인 말씀이 나갔다는 것이다.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셨다. 그런데 그것은 특별한 사명 부여가 아니다. 좋은 곳으로 가게 하거나 미래적인 희망이 분명한 것도 아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특별하면서도 모순적이었다. 엘리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셨는데, 그것이 엘리야더러 “사르밧에 있는 어느 부잣집으로 가라. 거기서 음식을 얻어먹으라”는 말씀이 아니었다. 사르밧에 사는 과부에게 가서 음식을 얻어먹으라는 말씀이었다.


엘리야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한 소망의 말씀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엘리야의 믿음과 순종하는 결단을 요구하는 명령이었다. 여기서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택한다. 두 사람에게 똑같이 하나님의 말씀이 떨어졌는데, 여자는 절망을 보았고 엘리야는 소망을 보았다. 무슨 차이인가? 믿음의 차이이다. 그리고 순종의 차이이다.


엘리야는 가난한 과부의 집으로 가라는 말씀에 담겨진 하나님의 뜻을 믿고 순종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던 것처럼, 엘리야도 갈 바를 알지 못했지만 말씀을 의지해서 나갔다. 이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마음을 조정하도록 요청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이 성도에게 임하면, 성도는 자기의 자아를 다스리고 자기의 마음을 조정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가 말씀을 정말로 믿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물으시기 때문이다. 마음을 조정해서 말씀을 믿고 순종할 때 역사가 일어난다.


사르밧 과부는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인생의 고통에 집중하였다. 반면에 엘리야는 어땠나? 그는 문제에 주목하지 않고 하나님 말씀에 주목했다. 14절,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나 여호와가 비를 지면에 내리는 날까지 그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그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엘리야는 가진 것이 전혀 없지만 하나님의 능력이 임할 것을 믿었기 때문에, 낙심에 빠져 있는 여인에게 소망을 주었다.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누구를 통해 일어나는가? 믿음을 선택하는 사람, 말씀을 믿는 사람을 통해서이다. 들음에서 그치지 않고 믿고 순종하고 선포할 때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듣고 그냥 흘려버리는 사람에게는 역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말씀을 붙잡고, 말씀을 신뢰하고,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그러면 기적같은 하나님 나라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3. 감사의 목록을 써나가는 삶이 되어야 한다.


사르밧 여인이 가졌던 인생의 가장 큰 고민과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였다. 그녀는 먹을 양식이 없어서 고민이었다. 그런데 그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어서 이제는 더 이상 물질적인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16절, “여호와께서 엘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 같이 통의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정말 놀라운 기적이 베풀어졌다. 그녀의 물질생활은 더없이 윤택해졌다. 이제는 더 이상 먹고 사는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런데 물질생활이 윤택해진만큼 그녀의 삶도 행복해 졌을까? 과연 그녀의 삶 자체가 풍요로워졌을까? 성경은 우리에게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7절, “이 일 후에 그 집 주인 되는 여인의 아들이 병들어 증세가 심히 위중하다가 숨이 끊어진지라” 이 대목은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을 던져준다. 그녀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했다. 이제는 행복한 삶을 살아야 했다. 그런데 물질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까 아들이 병을 앓다가 죽게 되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떻게 된 일인가? 해답은 금방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을 경험한 그녀의 삶에 감사가 빠져 있고, 하나님께 대한 찬송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기적이 경험된 이후에도 그녀의 삶에는 여전히 감사와 찬송이 없었다. 은혜를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이전과 똑같은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살았다는 말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여인의 인생에는 감사와 찬송이 빠져있다는 것이 그녀의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런데 그녀는 아들이 다시 살아났을 때, 비로소 무엇이 진짜 복된 인생인지를 깨닫게 된다. 24절,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 그녀는 이제야 비로소 엘리야가 하나님의 사람인 것을 인정했다. 그녀는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이 진실한 것인 줄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인정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녀가 변화된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삶에 비로소 감사와 찬송이 따라 붙었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송이 있어야 진짜 복된 인생이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사와 찬송으로 살기를 바라신다. 미움과 시기, 분쟁과 다툼, 편견과 갈등 같은 것이 결코 아니다. 감사와 찬송, 사랑과 용서, 위로와 격려로 살기를 바라신다. 성도의 인생은 그런 것을 써나가는 역사가 되어야 한다. 감사의 목록, 찬송의 목록, 사랑과 용서의 목록, 누군가를 위로하고 격려한 목록을 기록하는 역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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