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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명1_데칼로그, 생명의 길이 시작되었다.1 (출 19:1-6)

최종 수정일: 2019년 12월 17일



오늘부터 대강절이 시작되는데, 말 그대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시는 날을 기다리면서 보내는 절기이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의미가 무엇인가? 그것이 마 1:21절에 기록되어 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 마리아에게서 아들이 태어날 것인데, 그 아이의 이름이 예수이다. 히브리말로 여호수아라는 이름을 헬라말로 표현한 이름이다. 그가 세상에 오시는 의미가 있는데, 세상에 있는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구원에 열심을 내신다. 이런 하나님의 열심은 이미 출애굽의 역사에서 드러내신 바 있다. 이스라엘 백성의 경우에는 애굽에서 400년 동안 노예로 살았다. 그들은 괴로움과 고난의 삶을 살았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이 그들의 고통을 들으시고 애굽에서 구원하셨다. 그리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을 시내산으로 이끌어 오신다. 그렇게 출애굽시킨 이스라엘 백성들을 시내산에 오게 해서, 그들에게 생명의 길을 열어줄 말씀을 주신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는 말씀을 주시는 것이다. 그 출발이 오늘 우리가 읽은 말씀이다.


1. 십계명이란 무엇인가?


교회사를 보면, 십계명은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과 함께 중요한 교리 공부의 핵심 주제였다. 종교개혁자인 마틴 루터는 십계명에 대해서, “모든 약속 중의 약속, 모든 신앙의 원천이며, 그리스도의 복음의 약속을 포괄하는 지헤의 원천이다.”라고 했다. 또 루터는 대요리 문답에서 “십계명을 온전히 아는 사람은 성경 전체를 아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제 십계명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우선 ‘십계명’이라는 말이 어디에서 나온 말인지 알아야 한다. 성경 원문을 살펴보면, 어디에도 ‘십계명’이라는 단어가 없다. 이 단어가 나오게 된 구절이 출 34장이다. 출 34:28절, “모세가 여호와와 함께 사십 일 사십 야를 거기 있으면서 떡도 먹지 아니하였고 물도 마시지 아니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언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그 판들에 기록하셨더라” 여기서 “십계명”으로 번역된 히브리어가 ‘아세레트 핫데바림’이다. 아세레트가 10이라는 뜻이고, 핫데바림은 ‘그 말씀, 그 약속, 그 교훈, 그 조언’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 ‘핫데바림’은 ‘다바르’에서 나온 단어인데, ‘말씀, 조언’이라는 의미는 있지만 계명이라는 의미는 없다.


주전 3세기경 알렉산드리아에 살던 유대인들을 위해서 히브리어 성서를 헬라어로 번역했다. 그것을 70인역(셉투아진트)이라고 했다. 이 70인역에서 ‘아세레트 핫데바림’을 ‘데카로고이’로 번역했다. 여기서 데카라는 말이 ‘10’이고, 로고이는 ‘말씀, 교훈’이라는 뜻의 단어 ‘로고스’의 복수형이다. 이 단어 ‘데카로고이’에서 영어로 십계명이라는 뜻의 단어 ‘데칼로그’(the Decalogue)가 생겨났다. 그러니까 ‘데칼로그’도 ‘열 개의 말씀들, 혹은 열 개의 교훈들’이란 의미이지, 계명이란 의미는 아닌 것이다.


그리고 10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세레트’는 단순한 숫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 ‘아세레트’라고 하면 ‘완전한 우주성, 완벽한 하나님의 질서’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왜냐하면 ’10’은 하나님의 숫자인 ‘3’과 우주적인 숫자인 창조의 수 ‘7’이 합쳐진 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히브리인들은 ‘아세레트‘라고하면 ‘가장 완전한 것, 혹은 가장 온전한 것’으로 이해했다. 이런 의미에서 ‘아세레트’는 “온전한 진리와 생명 안에 머물게 하는 어떤 능력”이란 뜻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아세레트 핫데바림’이라고 하면, 하나님의 백성이 ‘진리와 생명 안에 머물게’ 해주는 “가장 온전한 말씀들”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2. 아세레트 핫데바림이 누구에게 주어졌는가?


이렇게 진리와 생명 안에 머물게 하는 능력이 되는 말씀들인 ‘아세레트 핫데바림’이 누구에게 주어졌는가? 아세레트 핫데바림은 출애굽해서 시내산에 도달한 백성들에게 주어진 말씀이다. 다시 말하면, 이미 구원의 은혜를 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게 주어지는 말씀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오늘 읽은 4절 말씀에서 드러내고 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셨다. 그리고 출애굽하고 3개월이 지나서 이스라엘 백성을 독수리 날개로 업어서 시내산까지 인도해 오셨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애굽의 노예생활에서 스스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하나님께 고통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하나님께 고통을 호소했을 때, 하나님께서 애굽의 박해로부터 그들을 구원해 내셨다. 출애굽 이후에는 홍해바다 사건을 통해서 애굽의 군대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게 하셨다. 그리고 시내산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스라엘의 구원이 완전히 이루어졌음을 선언하신다. 그것이 출 19:16절에서 드러나고 있다. 모세가 시내산으로 오르기 전에 나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출 19:16절에 보면, “나팔 소리가 매우 크게 들리니 진중에 있는 모든 백성이 다 떨더라”고 했다.


여기서 나팔을 ‘쇼파르’라는 히브리 단어로 표현해 놓았는데, 이것이 중요한 표현이다. ‘쇼파르’는 두 가지 의미에서 매우 중요한 표현이다. 하나는 전쟁이 끝났을 때 부는 나팔이 ‘쇼파르’이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희년(곧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나팔이 ‘쇼파르’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로운 시간이 왔다고 선포하는 것이 ‘쇼파르’이다. 그리고 희년, 즉 자유와 해방을 선포하는 의미의 나팔이 ‘쇼파르’이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평화와 희년을 선포하신 것이다.


“애굽과의 전쟁은 끝났다. 애굽의 모든 괴로움과 압제가 완전히 끝났다. 이제, 이스라엘은 진정한 평화와 희년의 백성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바로 이것을 선언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와 구원, 평화와 희년을 선언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하나님은 시내산 언약을 통해서 말씀을 주신다. 그 말씀이 우리가 십계명이라고 부르는 ‘아세레트 핫데바림’이다. 이 말씀은 구원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러니까 구원받은 사람이 이 말씀을 따라가면, ‘온전하고 완전한 진리와 생명’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3. 아세레트 핫데바림을 주신 하나님의 목적이 무엇인가?


그러면 이제, 우리는 구원받은 백성들에게 아세레트 핫데바림을 주신 이유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알아야 한다. 그것을 오늘 읽은 출 19:5-6절에서 말씀하셨다. 출 19:5-6절, “세계가 다 내게 속하였나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이 말씀이 십계명을 주신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말씀을 잘 듣고 지켜서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찾아오셔서 언약을 체결하겠다고 하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과 언약을 체결할 만한 자격이나 능력을 갖추지 못한 미련하고 죄악된 인간에 불과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먼저 이스라엘을 찾아오셨다. 이것이 은혜이며 축복인 것이다. 노예들을 찾아오셔서 구원하시고, 그들과 창조주 하나님이 언약을 맺으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5절,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중에서 내 소유가 되겠고”라는 말씀이셨다. 여기서 “소유”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쎄굴라’는 ‘소중하게 간직된 사유재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는 ‘특별한 보물’이 되었다는 뜻이다.


우리는 누구의 소유도 될 수가 없고, 오직 하나님만이 우리의 주인이 되신다. 세상의 누구도, 혹은 그 무엇도 우리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이 우리의 주인이 되신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일이다. 이제 우리는 제사장의 자격으로 하나님과 직접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세레트 핫데바림’을 주신 목적이다.


그러니까 이 말씀을 잘 이해하고 따라가면,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는 것이다. 이 말씀을 잘 따라가면 하나님의 소유가 되어서 제사장 나라가 된다. 이 말씀을 잘 따라가면, 하나님의 소유가 되고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이다. 얼마나 놀랍고도 크신 은혜인가?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범죄와 타락 때문에, 이미 다 죽어진 존재들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생명을 구원하시고, 하나님의 소유로 삼아 주셨다. 그것만 해도 놀라운 은혜인데, 거기에다가 하나님 나라의 제사장(=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삼아 주신 것이다.


이 크신 은혜가 정말 우리에게 들어온 것이 맞다면, 성도는 이 사실에 마땅히 감사하면서 자기의 생명을 드릴 수 있지 않겠나? 주님의 말씀으로 마음과 영혼을 가득히 채우고, 주 예수 그리스도로 가득 채워진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크신 은혜가 깨달아지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다. 아니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주님의 기쁨이 되기 위해서 자기의 생명을 다 드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러분의 신앙이 여기까지 도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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